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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어둠이 내린 시내에 총성과 폭음이 난무했습니다.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 경기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 등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것입니다. IS(Islamic State) 즉 이슬람 국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시민 130여 명이 숨졌습니다.

 

파리 테러가 처음 발생한지 46시간이 흐른 뒤, 프랑스는 행동에 들어갔다. 프랑스 공군의 전투기들이 스마트 폭탄을 만재한 채 시리아의 락까로 향했습니다. 락까는 이슬람 국가의 주요 근거지로, 이 공습의 선두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최신예 전투기 라팔(Rafale)이 있었습니다.

 

공동개발에서 독자개발로

1970년대 중반, 프랑스군은 해군과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서게 됩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특히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신형 전투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별로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기에는 엄청난 비용과 기술적인 난제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유럽의 항공산업을 이끌던 프랑스, 영국, 서독은 의기투합해 유럽을 대표하는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1983년 돌연 이 계획에서 탈퇴하고 독자 개발로 돌아섭니다. 프랑스는 항공모함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차세대 전투기가 필요했지만, 다른 개발 국가들은 이러한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동개발을 할 경우 자칫 자국의 항공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큰 문제였습니다.

 

1986년 화려하게 등장한 라팔 A



유럽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에서 이탈한 프랑스는, 1983년 차세대 전투기의 척도가 될 기술시범기 개발계획을 발표합니다. 1986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기술 시범기는 이후 라팔 A로 알려지게 됩니다. 프랑스어로 돌풍 혹은 광풍이란 뜻을 지닌 라팔은, 1986년 영국의 판보로 에어쇼(Farnborough Airshow)에 참가하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프랑스는 이 기회를 통해 라팔의 제작기술을 과시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1988년 프랑스 정부와 제작사인 닷소(Dassault) 사간에Dassault 본격적인 개발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이후 프랑스 공군과 해군의 작전요구를 반영한 시제기 4대가 제작에 들어갔고, 1991년 5월 프랑스 공군이 사용하게 될 단좌형 전투기인 라팔 C가 첫 비행에 성공한다. 라팔 C는 라팔 A와 달리 프랑스가 개발한 M88 터보팬(Turbofan) 엔진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기체 크기도 줄어들었고 스텔스기능이 일부 적용되었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다목적 전투기



옴니 롤(Omni-role) 즉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된 라팔은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 외에, 정찰 그리고 전투기끼리 공중급유까지 가능하며 심지어 핵 공격 능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투기의 크기 또한 동급 다른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작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파생형 가운데는 항공모함의 좁은 갑판에서 운용되는, 함상전투기까지 있어 개발 당시부터 무게와 크기의 제약이 심했습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라팔은 길이와 날개면적이 가장 작습니다. 그러나 무장 탑재능력과 추력대 중량비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소형 경량화와 스텔스 능력을 갖기 위해 개발 당시부터 첨단 신소재를 과감히 적용하였다.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복합재료로 만들었으며, 레이더 반사 면적이 큰 부분에는 레이더 흡수 재료를 사용해 생존성을 높였습니다. 라팔은F-22나 F-35나F-35 전투기와 달리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세미(Semi) 즉 반() 스텔스 전투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항공기술이 집약된 전투기



프랑스는 전투기의 4대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기체와 항공전자장비 그리고 엔진과 무장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라팔의 주요 구성품들은 프랑스의 최첨단 항공기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라팔 전투기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RBE2 레이더는 다기능 레이더로 초기에는 수동 위상 배열 레이더로 개발되었지만, 이후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로 발전했습니다.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로 개량된 RBE2 레이더는, 최대 200㎞ 밖에서 적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전투기의 기수 앞에는 FSO(Front Sector Optronic)라는 적외선 및 광학장비가 달려 있습니다. 

 

FSO는 주야간 공중전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특히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는데 유효한 수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동시에, 공대공 및 지대공 미사일에서 전투기를 보호하기 위해 통합형 전자전 장비인 스펙트라(Spectra)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프랑스군에 배치된 라팔

 



 2001년 프랑스군에 라팔이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라팔 A가 첫 비행을 한 지 16년 만입니다. 애초 프랑스군은 250대의 라팔 전투기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탈냉전과 국방예산의 감축으로 인해 210여 대만 도입하기로 결정합니다. 또한 공군형 라팔의 경우 단좌형인 라팔 C 보다는 복좌형인 라팔 B를 더 많이 구입합니다. 프랑스 공군은 걸프전쟁에 참전한 결과, 지상 공격 및 정찰 임무에 단좌기보다는 복좌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군형 라팔인 라팔 M의 경우 복좌형의 양산이 계획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라팔은 F1(France 1)에서 F3R로 점진적으로 개량되고 있으며, F3에서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의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라팔은 2002년부터 아프간 전쟁에 투입되었으며, 2007년에는 최초로 GBU-GBU-12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해 지상군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2011년 리비아에서 벌어진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으며, 공중전은 아니지만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리비아 공군의 경 공격기를 격추시키기도 했습니다.

 

 수출에 성공하다!



라팔은 지난 2015년까지 140여 대가 생산되었으며, 프랑스 공군은 2040년까지 주력 전투기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라팔은 개발 초기부터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미라주 계열 전투기의 경우 수출시장에서 성공한 전투기로 알려졌고, 라팔도 그러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수출은 요원했습니다. 라팔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여러 국가에서 판매활동을 벌였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2011년 프랑스 국방장관인 제라르 롱게(GerardGerard Longuet)는 가격 경쟁력 약화와 해외 판매 부진으로 라팔 전투기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이집트가 24대의 복좌형 라팔 DM 전투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2016년 1월 6대를 인수했습니다.

 

이밖에 카타르 또한 24대의 라팔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한때 세계 최대의 전투기 도입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인도의 차기 다목적 전투기 사업에서 라팔은 치열한 경쟁 끝에 승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초 인도 현지 생산이 포함된 126대 대신, 36대를 직접 도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제원

 

전폭 10.90m 
전장  15.30m
전고 5.30m
자체중량 10톤(ton) 
최대이륙중량  24.5톤(ton)
최고속도 마하 1.8
 착륙거리 450m 
실용상승한도 50,000피트(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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